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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밀’ 공동 창업자 박진세, 이우빈, 전민관 서울대 세 친구, “20대 위한 간편식 만들었어요”

왼쪽부터 전민관, 이우빈, 박진세.

 

박진세, 이우빈 씨는 2017년 봄, 서울대를 졸업하면서 취업 대열에 들어서는 대신 창업 준비를 시작했다. 두 사람이 힘을 합해 세상에 내놓고 싶은 제품이 있어서였다. 농업생명과학대학에서 박진세 씨는 농경제사회학을, 이우빈 씨는 작물생명과학을 전공하면서 알게 된 두 사람은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더 가까워졌다. 두 사람 모두 대학을 졸업하면 내 사업을 시작하겠다는 꿈을 키우고 있었고, ‘무슨 일을 하면 좋을까?’ 수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동아리 활동을 하다 보면 밤을 새우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마땅히 먹을 만한 게 없었습니다. 편의점에서 사 온 음식들로 대충 때우다 보면 질리기도 하고, 건강이 걱정되기도 해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으면서도 영양 균형이 잡혀있고 맛도 있는 제품을 우리가 직접 만들어볼까?’라고 마음먹었습니다.”

작물생명과학을 전공한 이우빈 씨는 우리나라 농업과 농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었고, 농경제사회학을 전공한 박진세 씨는 바쁜 현대인이 건강한 식생활을 하도록 도와주는 제품을 세상에 내놓고 싶었기 때문에 두 사람이 함께 꿈을 좇을 수 있었다. 그들이 20대인 자신들의 입맛에 맞춰 개발한 후 2018년 4월에 처음 내놓은 간편식 ‘밀리밀’은 출시되자마자 인기를 끌면서 빠른 속도로 매출이 늘고 있다.

“시음회를 수없이 거듭하면서 우리 세대가 좋아할 만한 제품을 만들겠다고 고집하다 보니 1년이 걸렸습니다. 6개월 동안 한국에서 연구했지만 원하는 맛을 찾을 수가 없었어요. 여러 곡물을 섞어서 만드는 선식이나 미숫가루로는 다양한 맛을 내기 어려웠습니다. 발상을 전환하려고 외국으로 나가 곡물 가공업체들을 찾아다녔습니다. 귀리죽이나 옥수수 수프 등 외국에서도 곡물로 간편식을 만들어 먹잖아요? 여러 재료를 시험하다 현미를 기본 재료로 사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현미를 불려서 찐 후 볶고 건조해서 가루 내면 거칠거나 꺼끌꺼끌하지 않으면서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냅니다. 현미는 어떤 재료와 섞어도 잘 어울리는 데다 백미보다 식이섬유와 인, 칼륨 같은 영양분이 풍부하죠.”

 

현미를 기본재료로 사용

두 사람은 젊은 층을 대상으로 시음회를 하면서 맛과 질감, 식감, 입자의 크기까지 조정했다. 음료보다는 진하지만 미숫가루보다는 묽게 만들었다. 현재 ‘밀리밀’에는 ‘플레인’ ‘비트루트’ ‘밀싹녹차’ ‘초코멜티드’ 네 종류가 있다. 흰색과 분홍색, 녹색, 초콜릿색 등 색깔도 제각각, 맛과 영양도 제각각이다.

“사탕무의 일종인 비트루트와 밀싹, 녹차는 모두 슈퍼 푸드로 꼽히는 건강식품입니다. 아직 출시하지는 않았지만 고단백 식품인 스피룰리나, 천연 자양강장제로 불리는 과라나 같이 다른 슈퍼 푸드를 넣은 제품도 개발했습니다. 달콤 쌉싸름해서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습니다. 많이 달지 않아 지속해서 먹기에도 좋죠.”

‘밀리밀’은 밀리그램의 ‘밀리’와 식사라는 뜻의 ‘밀(meal)’을 합쳐서 만든 이름으로, ‘영양과 맛을 밀리그램 단위까지 세밀하게 설계한 한 끼’라는 의미이다. 단백질과 탄수화물, 지방 등 3대 영양소와 12종류 비타민의 영양 균형을 맞추었다고 한다. 적당히 포만감을 주면서도 열량은 270칼로리로, 다이어트에 신경 쓰는 사람들을 겨냥했다.

“저희 같은 사회 초년생을 생각하면서 만든 제품입니다. 꿈을 향해 달리며 바쁘게 사느라 끼니를 거르기 쉬운 친구들의 영양까지 챙겨주고 싶었어요. 내용물이 3분의 1 정도 든 플라스틱 병에 물이나 우유, 두유를 부은 후 흔들어서 그대로 마실 수 있습니다. 젊은 층의 취향에 맞춰 플라스틱 병도 단순하지만 세련되게 디자인했습니다.”

두 사람은 “대학 시절에 다양한 경험을 해보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가지고 창업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벤처경영학을 복수전공한 박진세 씨는 아보카도 스무디를 만들어 서울대 카페에 공급하면서 작은 사업을 해본 경험이 있었다.

“싱가포르에서 교환학생으로 생활할 때 먹어본 아보카도 스무디를 한국에도 소개하고 싶었어요. 물어물어 제조법을 알아낸 후 가락시장에서 산 아보카도로 스무디를 만들어 공급했죠. 그때 경험을 통해 사업을 지속가능하게 키우려면 열정만이 아니라 적절한 전략, 뜻이 맞는 동료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는 전략경영학회 ‘씨스테이지(C.Stage)에 들어가 현장 경험을 더 쌓았다.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에 컨설팅을 해주면서 발로 뛰어 도움을 주는 대학 연합 동아리다. 우리나라 컨설팅 회사와 미국 IT 회사에서도 인턴사원으로 일했다. 씨스테이지에서 배운 대로 그 회사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분석한 제안서를 작성해 이메일로 보내고 화상 면접을 본 후 미국으로 가 일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우빈 씨 역시 대학에서 다양한 수업을 듣고 여러 경험을 쌓으면서 ‘창업해도 되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했다. 중국 칭다오 농업대학에서 인턴으로 농작물 유전자 연구에 참여했던 그는 ‘우리나라 농작물이 압도적으로 우수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에 비해 농민들의 상황은 열악한 현실을 생각하며 ‘농산물의 판로 개척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마음먹었다. 씨스테이지에서 활동하고 농산물 식품회사에서 인턴 사원으로 일하면서 경험을 쌓았다.

 

싱가포르, 브루나이, 인도네시아로 수출

2017년 10월, 제품이 완성되자마자 이들은 미국 실리콘밸리로 날아가 시음회를 열었다.

“미국에서 많이 팔리는 대체식품인 소일렌트나 오트밀보다 훨씬 맛있다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우리 제품을 세계시장에 내놓아도 되겠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투자도 받을 수 있었죠.”

11월에는 하이트진로 ‘청년창업리그’에서 대상을 차지하고, 12월에는 윤민창의투자재단에서 ‘굿스타터’로 선발되어 투자 지원을 받았다. 2017년 11월에 법인을 설립한 두 사람은 투자받은 자금과 상금으로 제품 생산에 들어갔다.

12월에는 씨스테이지에서 함께 활동했던 전민관 씨가 공동창업자로 합류해 박진세, 이우빈 씨는 공동 CEO를, 전민관 씨는 CMO(Chief Marketing Officer, 마케팅 최고책임자)를 맡았다. 박진세 씨의 말이다.

“동아리에서 민관이를 보자마자 ‘언젠가 저 친구와 함께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논리적인 사고능력이나 상대방을 설득하는 능력, 작은 것까지 놓치지 않는 섬세함이 탁월했거든요. 우리가 어떻게 어려움을 돌파하고 있는지 꾸준히 경과보고를 하면서 공을 들였고, 제품을 개발하자마자 마케팅 담당자로 와달라고 했습니다.” 전민관 씨는 서울대 의류학과 졸업 후 한 신생 화장품 회사에서 마케팅 일을 하고 있었다.

“저 역시 ‘젊은 나이에 내 사업을 하면서 주도적으로 일하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하던 때였습니다. 그래서 제안받았을 때 내심 반가웠고, 친구들이 만든 제품을 먹어보니 ‘나만 잘하면 성공할 수밖에 없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주로 SNS를 활용해서 마케팅을 하는데,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여성뿐 아니라 의외로 남성 소비자가 많이 찾습니다. 아침 챙겨 먹는 게 귀찮았던 남성들이 포만감이 지속되는 간편식이라면서 좋아하는 것 같아요. 최근에는 싱가포르, 브루나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에서도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주로 동남아에서 생산하는 인디카 품종의 현미를 사용해 ‘밀리밀’을 만든다. 이 품종이 그들이 원하는 맛과 식감을 낼 수 있는 데다 더부룩하지 않으면서 포만감은 지속되고, 살이 덜 찌기 때문이다. ‘우리 농산물의 판로를 개척한다’는 목표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에 농협과 협력해서 인디카 품종 쌀의 국내 재배를 추진하고 있다. 대학에서 만난 세 친구의 의미 있는 도전은 이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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